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의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을 읽었다. 매일경제신문사 소속 기자들이 세계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되었던 쟁점들을 알기 쉽게 풀이하였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구촌의 힘이 이동하고 있다. 그 힘의 방향을 주시하라' 다보스포럼은 지구촌을 움직이는 힘의 축에 균열이 생겼다고 진단하고 있다. 공간적으로 미국과 유렵에서 아시아와 중국, 인도로, 시장에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커뮤니티에서는 기관에서 개인으로, 생산현장에서는 제조업자에서 부품, 원재료 공급업자로 힘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큰 미국 + 유렵 = 세계경제였던 힘의 방정식이
신흥시장(중국 + 인도) + 작은 미국 + 커지는 유렵 = 세계경제로 바뀌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지구촌 성장을 저해할 주요 불확실성 요소로 기후변화, 미국 경제 연착륙 문제, 문화충돌, 핵무기 확산,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펀드 자본주의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한 반감 등을 꼽았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가 당분간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처럼 성숙한 시장을 관리할 때는 전통적인 수법, 즉 비용 컨트롤, 단계별 수익창출전략이 필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기업성장을 이끌었던 CEO의 절대권력보다는 조직 내에 창조성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 리더쉽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앞으로 CEO의 중요한 덕목은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체제를 갖추게 된 21세기형 조직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주요의사결정을 밑으로 위임하고, 모든 구성원이 자기 스스로 일을 완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플리커의 창업자 카테리나 페이크는 다보스포럼에서 웹 2.0을 '풀뿌리로의 복귀'라고 정의했다......기술의 발전으로 웹 2.0시대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 쉬워지고 표현할 수 있는 곳도 다양해졌다.....나아가 웹 2.0기술이 기관이 갖고 있던 파워를 결과적으로 개개인에게 나누어줬음을 의미한다.
공간적인 한계를 넘어선 것에 웹 1.0의 의미가 있었다. 그러던 중 웹 2.0시대가 열리자 혁명적인 변화가 생겼다. 앨빈 토플러가 말한 것처럼 소비자가 프로슈머(Prosumer)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존 마코프 뉴욕타임즈 수석 기자는 인터넷 이용에 또 하나의 혁신을 가져올 웹 3.0시대의 키워드를 데이터 활용에서 찾았다. 그는 '인터넷은 카탈로그처럼 정보를 나열하는 데서 벗어나 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의 역활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는 소비자들이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한 물품에 대한 만족도와 판매자의 신용도를 다시 인터넷상에 올린다......이와 같은 시스템은 스팸메일 등 인터넷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앙기구의 개입 없이 이용자들 자체적으로 익명성의 폐해를 해결한 모범 사례다.
윌리엄 미쉘 에로우 일렉트로닉스 회장은 '일반인들은 기술이 가져오는 단기충격은 과대평가하는 반면 장기적인 혜택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력과 속도는 학교가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역시 인터넷을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개인들에게 나눠주는 도구'라 일컫는다......위키피디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140만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 이용자들이 정보를 올리지 않아도 누군가가 정보를 올려 빈자리를 채운다. 누군가가 빈자리를 채운다는 것,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위력이며 힘을 지닌 개인의 위력이기도 하다.
건축가인 토시코 모리는, 융통성 없는 조직은 유연하게, 단단하게 막힌 조직은 투과되는 조직으로, 수직적인 조직은 병렬 조직으로, 복잡한 조직은 단순한 조직으로 만들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저항하는 조직은 탄력적 조직으로, 중앙집권적 조직은 분산적 조직으로, 정체된 조직은 흐르는 조직으로, 무거운 조직은 가벼운 조직으로 바꿀 것은 조언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다른 사람의 탓을 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세계경제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는데 유용한 책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2007. 10. 1.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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