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달 새
-정지용-
삼동내 -----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 홀로 놀자.
(신경림 시인은 이 시에 대하여 단순하면서도 명쾌하여 참 좋은 시라고 평한 바 있다. 그는 정지용 시의 밑바닥에 깔린 의식을 고아의식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이 시의 화자 역시 어머니 없이 자랐다는 표현에서 고아임이 드러난다. 신경림 시인은 '종달새'에 대하여 일본에서 혼자 공부하며 느꼈던 상실감, 조국이 없다는 상실감 같은 것들이 표출된 시라고 분석한 바 있다. 2007. 8. 30. 부산에서 문형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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