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괄
토드 부크홀츠 <러쉬>를 읽었다. 저자는 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책의 요지는, 행복은 바쁘게 움직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날이 선 채 팽팽하게 긴장하여 앞뒤 가리지 않는 경쟁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주장을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셈이다.
2. 발췌
우리 삶에서 성공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잘났든 못났든 우리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지 않고 인정할 때 찾아온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현실도피는 우리를 오래 시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불안을 피하지 않고 제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희열을 느낀다.
솔제니친 <수용소 군도>에서 그들이 비인간화되는 것은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비이성적이며 보잘것 없는 간수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낄 때다. 이런 까닭에 어떤 경제 체제든, 어떤 생활양식이든, 어떤 일을 하든, 모든 것이 자유를 전제로 해야 한다.
나치당 지지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실업률과 거의 일치했다. 오스트리아로 히틀러를 불러들인 것은 오리걸음을 걷는 군인들이 아니라 일거리가 없어 절망에 빠져 있던 오스트리아인들이었다.
성 아우그스티누스는 신자들에게 "하느님은 은밀히 정의로우며, 정의롭게 은밀하다"고 했다.
버트런드 러셀은 인간의 진정한 충동은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권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권력은 자연히 위계를 만들었다.
외부의 침략을 받으면 그 나라의 경제는 대파국의 함수 곡선을 그리며 급격히 자가붕괴된다. 몰락을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무력 때문도 아니며, 자유가 억압받아서도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상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우리와 거래를 다시 하고 싶어한다면, 그는 우리를 속이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 이방인을 사업 동반자와 거래자로 만드는 것은 반복의 규칙이다.
해밀턴은 포괄적응도라는 이론을 만들었다. 이 이론을 통해 그는 사람들이 희생을 치르는 정도는 그 대상이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가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신경경제학자인 폴 자크와 스티브 내크는 사람들의 신뢰도가 15퍼센트 정도 높아지면 국민소득은 해마다 1퍼센트씩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수명을 2년 반 정도 늘리는 방법이 있을까? 우리가 익히 들었던 생선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된다. 그런데 <죽음학회보>에 새롭고 기발한 처방을 제시하는, 아주 면밀한 통계 연구 논문이 실린 적이 있다. 그 논문이 제시한 처방은 경쟁에 참여하고 별명을 얻으라는 것이다......별명을 얻으려면 동료와 경쟁자가 그 별명으로 자신을 부를 만큼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임신부가 낳은 아기가 발육 상태가 더 좋고 인지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더 강해지고 더 뛰어난 적응력과 용기를 갖추게 된다.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스트레스는 현대 생활의 복잡성이나 광적으로 보이는 자유기업체제에서 기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복잡성 덕분에 우리 삶은 더 알찰 수 있다. 정작 우리에게 해로운 스트레스는 몇몇 심통 사나운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통해 우리가 옴짝달싹할 수 없다고 여길 때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경쟁이 아니다.....진정한 위협은 정부가 나서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소모시키는 데서 비롯한다.
3. 소감
보편적 복지, 느림을 강조하는 최근의 흐름에 맞서는 주장임에 틀림없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2012. 8. 30. 부산에서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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