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떠뜨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에서 신경림은 안도현 시인을 가리켜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의 시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런 안도현의 시를 암송하면, 안도현이 애착을 갖는 작고 하찮은 것들-연탄재 같은 것-이야말로 신동엽 시인이 말하는 '향그러운 흙가슴'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2007. 1. 31. 창원에서 자작나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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