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얼굴 없는 중개자들

자작나무의숲 2023. 10. 11. 19:23

1. 개괄
하비에르 블라스 등이 쓴 "얼굴 없는 중개자들"을 읽었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자들이다. 이 책은 원자재 거래 뒤에 숨은 업계 실상을 알린다.  원자재 중개 산업의 인물과 업체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2. 발췌
비톨이 리비아 반군과 손잡은 사건은 원자재 중개 업체가 현대사회에서 휘두르는 힘과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나타낸다.

원자재를 대량으로 거래하려면 장기계약은 필수고, 원자재의 공급자와 구매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관건이었다. 중개제국의 시조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사업  네트워크를 쌓는데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퍼부은 이유다.

하지만 이제 석유 시장은 세븐시스터스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됐고, 세븐시스터스의 자리는 리치같은 트레이더가 차지했다.

이제 내부에서는 언젠가 자신이 회사를 경영하는 날이 올 거라는 기대도, 짜릿한 모험을 함께한다는 동료 의식도 모두 사라졌다. 오히려 욕심쟁이 주인을 위해서만 일하는 노예라는 자조만이 있었다.

1990년대의 원자재 중개 업계의 성공 공식은 리치 때와는 달랐다.  패기와 인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제 파생상품의 진화까지 이해해야 했다.

경제제재는 미국이 애용하는 외교 도구다...원자재 중개에서도 거의 모든 거래가 미국 달러로 이루어졌다...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잭 루는 "미국은 국경 너머에서 엄청난 무게감과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로 표시된 모든 거래는 반드시 미국 은행을 통해 청산돼야 했기 때문이다.

2023. 10. 11. 서울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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