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록 시인
하늘 저편에서
네가 돌아오는 중이다.
곧
고도를 낮추고
활주로 미끄러져서
떠났던 곳으로
우리 곁으로
네가 도착할 것이다
너는 짐을 챙겨서
부지런히 걸어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여행 가방을 열면
우리를 위한 선물도
분명 들어 있을 것이다
선물이 비록 슬픔이어도
네가 주면 받아야지
기념품처럼 오래 간직해야지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저편에서
네가 계속 돌아오는 중이다.
우리 여기 이렇게 마중 나왔으니
슬픔이 안전하게 착륙할 것이다
(한국작가회의 12ㆍ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시집 <보고 싶다는 말> 12-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