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소설)
봄이 오면 녹는
자작나무의숲
2025. 6. 23. 19:35
1. 개괄
성혜령, 이서수, 전하영 작가의 '봄이 오면 녹는'을
읽었다. 얼어붙고 녹아내리는 마음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다. 성혜령 작가의 '나방파리', 이서수 작가의 '언 강 위의 우리', 전하영 작가의 '시간여행자'가 그것이다. 출판사 다람이 펴낸 책이다.
2. 발췌
강도와 빈도가 약해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 언니는 시온이를, 시온이의 죽음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고, 시온이를 과거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도 상상할 수 없었다.
-나방파리 중, 10쪽
누군가의 마음을 찌르는 칼이 제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그것의 용도는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언 강 위의 우리 중, 63쪽
그것은 아주 냉정한 단절이었다. 그와 나 사이에 놓여 있던 투명한 유리창처럼 아주 명징하고, 무엇보다도 물질적인 사건이었다. 나는 오래전에 그만둔 질문을, 잊어버린 질문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랬다면 나는 그 애를 살릴 수 있었을까. 그 아이의 기쁨과 즐거움을 거스르는 한이 있더라도.
-시간여행자 중 159쪽
세계관을 공유하고 얽힘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저는 공동 작업의 기쁨을 발견했어요
-이서수 코멘터리 중 182-183쪽
2025. 6. 24.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