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경제경영)

화폐전쟁을 읽고

자작나무의숲 2011. 1. 5. 21:19

쑹훙빙 <화폐전쟁>을 읽었다. 저자는 중국에 태어나 둥베이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초 미국에 건너간 금융전문가다. 이 책은 로스차일드 은행을 비롯한 국제금융재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국의 정치, 경제를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세계대전이나 미국 대통령의 암살 배후에도 국제금융재벌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 중국의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하고 금본위제도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은행가의 입장에서 볼 때 전쟁은 큰 호재다.....전쟁을 책동하고 그 자금을 대는 것은 은행가의 이익에 들어맞는다.

 

만약 미국인이 끝까지 민간은행으로 하여금 국가의 화폐발행을 통제하도록 둔다면, 이들 은행은 먼저 통화팽창을 이용하고 이어서 통화긴축 정책으로 국민의 재산을 박탈할 것이다. 이런 행위는 어느 날 아침 그들의 손자들이 자기의 터전과 선조가 개척한 땅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토머스 제퍼슨)

 

우리가 믿는 진리는 이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며, 만물의 창조주는 우리에게 박탈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다. 그중에는 생존권 및 자유권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포함된다(토머스 제퍼슨)

 

나는 은행을 죽였노라(잭슨 대통령 묘비명) / 헌법이 의회에 화폐 발행 권한을 준 것은 의회가 직접 그 권한을 행사하라는 뜻이지, 어떠한 개인이나 기업에 그 권한을 위임하라는 뜻은 아니다(잭슨 대통령)

 

내가 한 국가의 화폐발행을 관장할 수 있다면 누가 법을 정하든 상관없다(로스차일드)

 

실제로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를 주축으로 하는 금융재벌들이 미국 남북전쟁의 배후 세력이었다.

 

암흑의 중세기는 화폐 부족과 가격 하락이 그 원인이었다. 화폐 없이는 문명이 발생할 수 없으며, 화폐공급이 줄어들면 문명이 소멸한다(미국 백은위원회 보고서)

 

미국 정부에는 화폐 발행 권한이 아예 없다......미국 정부는 달러가 필요할 경우 국민이 납부할 미래의 세수(국채)를 민영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연방준비은행권을 발행하게 한다. 이것이 곧 달러다.

 

연방준비은행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것은 연방준비은행 뉴욕은행이다......뉴욕 내셔널 상업은행, 하노버 은행을 비롯한 6개 은행이 1983년 연방준비은행 뉴욕은행의 지분 53%을 보유하고 있다.

 

위기와 경기 쇠퇴의 위협 아래 국민은 가장 쉽게 타협하고 단결력도 쉽게 무너지며, 여론도 쉽게 오도할 수 있다. 사회의 주의력은 쉽게 분산되고, 은행가의 권모술수도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위기와 금융의 쇠퇴는 은행가들에게 정부와 국민을 상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되풀이되어 사용되고 있다.

 

길게 보면 사람은 어차피 다 죽게 되어 있다(케인스)

 

전쟁을 일으키기가 전쟁을 끝내기보다 훨씬 어렵다(처칠)

 

돈에는 조국이 없다. 금융재벌은 무엇이 애국이고 고상함인지 따지지 않는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이익을 얻는 것이다(나폴레옹).

 

외교협회는 미국 정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화폐의 운명은 결국 국가의 운명이 된다(프란츠 피크)

 

숱하게 많은 전란과 경제위기를 통해 서민들이 깨달은 진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경제적 자유가 없을 때 정치적 자유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며, 경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주제도 역시 뿌리를 잃고 돈의 농간에 놀아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IMF는 가혹한 구제조건을 내세우면서 얼떨결에 재수 없이 걸린 개발도상국들에 유명한 IMF의 네 가지 명약을 먹도록 물아댔다. 네 가지 명약이란 국가 핵심 자산의 사유화, 자본시장의 자유화, 기본생활요소의 시장화, 자유무역의 국제화였다.

 

전쟁이 없으면 정부가 국민을 통치하는 합법성에 문제가 생긴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하나의 정부가 권리를 유지하는 기초를 제공해준다. 전쟁의 위험이 없는 정권은 결국 와해된다는 진리를 그동안의 역사가 증명해준다......전쟁의 가능성은 사회조직 구조를 유지하는 정치적 안정 요소다. 전쟁가능성은 사회계층을 분명하게 유지하고 국민이 정부에 복종하도록 보장해준다(아이언 마운틴 보고서).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다. 그냥 거짓말과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가 그것이다(마크 트웨인)

 

하느님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아인슈타인)

 

GDP의 성장으로 이끌고 채무화폐를 기초로 삼으며 적자재정으로 성장하는 과거의 모델은,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중심으로 하고 성실한 화폐를 도량형으로 하며 저축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로 변해야 한다.

 

1971년 세계화폐 체제가 금본위제를 버리면서 각국 화폐의 구매력은 급격히 떨어져버렸다.

 

중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금은 보유고를 늘려야 한다.

 

금본위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국민의 재산이 인플레이션에 먹히는 것을 막지 못한다(그린스펀)

 

본질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는 전형적인 채무의 내부 폭발형 위기다.

 

놀랄만한 주장이 많다.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화폐를 통제하는 자,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저자의 주장도 가볍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다.

 

       2011. 1. 5. 부산에서 자작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