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르몽드 세계사'를 읽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 출간한 '르몽드 세계사'를 읽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프랑스의 석간지 '르몽드'의 자매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관계 시사 월간지라고 한다. 이슈별로 2-3쪽의 글과 도표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가 편하고 다양한 이슈를 담고 있어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기의 지구, 새로운 지정학, 세계화 그 승자와 패자, 끝나지 않는 분쟁, 거역할 수 없는 아시아의 부상이 소주제 제목이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는 국내 소비전력의 75%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연합 전체에서 생산되는 원자력발전량의 45%를 차지한다.
2005년 10월 3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는 찬성 148표, 반대 2표(미국과 이스라엘), 기권 4표로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를 위한 협약을 채택했다.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언급했던 '역사의 종언'은 세계화의 승리뿐만 아니라 미국이 구현하는 자유주의 모델의 승리를 예언한 바 있다. 그런데 십여 년 전부터 미국은 세계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민을 위험으로 간주하는 영토 개념이 등장하면서 원칙, 특히 인권에 충실하기는 어려워졌다. 주요 이민 정책은 군사전략을 방불케한다.
신자유주의 이론가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이미 1947년에 "자유경제체제로 복귀하고픈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품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노조의 힘을 제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월마트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미국 내 한 매장의 직원들이 투쟁 끝에 노조에 가입하려고 하면 매장은 폐쇄된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미국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1990년과 2000년 사이에 히스패닉의 수는 흑인의 수를 능가하며 60% 이상 증가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세계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자본의 이동이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자본이 언젠가 한번은 공식적인 금융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극빈층'은 하루 생계비가 1달러 미만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카슈미르 분쟁과 1947년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영국의 식민지가 종교를 기준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캬슈미르는 인도에 귀속되었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을 살피는데 유용한 책이다. 재미 읽게 읽을 수 있다.
2009. 8. 12. 부산에서 자작나무